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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펴기생활운동협회

수련 체험담

부정맥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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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상호 작성일06-08-16 조회7,12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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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남시청 직장동호회에서 몸살림운동을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 양상호라고 합니다. 몸살림운동에서 보자면 아무것도 아닌 부정맥을 가지고 10여년 이상 고생하고, 죽음의 공포에 시달려 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기에 혹시 동일한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제 사례를 작성해 올립니다.

저한테 부정맥 증상이 나타난 것은 약 10여년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소파에 기대어 TV를 보다가 심장이 "쿵"하는 느낌이 들면서 아주 잠깐이지만 심하게 요동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순간적으로 온몸이 긴장하면서 섬뜩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이내 없어졌습니다. 한동안 증세없이 지내다 보니 잊어버리고 살았지요. 그러던것이 1년에 한 두번씩 나타나다가, 두세달에 한번정도, 나중에는 한달에 여러번씩 나타나더군요. 그때부터 가만히 제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해보니 평소에는 이상이 없다가도 주로 과음을 한 다음날에만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보기도 했습니다만 병원에 도착하면 사라지는 증상 때문에 의사도 진단을 제대로 못내리더군요. 저 스스로 답답해서 그때부터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같이 술마신 다음날 부정맥이 나타나는 증상을 전문적인 의학용어로 “알콜성 심근증”, 또는 “휴일심장 증후군”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술만 끊으면 회복된다고 되어 있더군요.

병명과 방법은 알게 되었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저에게 완전한 “금주”는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되풀이되는 음주와 부정맥에 시달리면서(자다가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심장이 멈춘 것은 아닌지 심장에 손을 대보기도 하고...) 심장과 관련된 기사 또는 자료를 스크랩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김철선생님의 프레시안 연재물을 발견한 것이 약 1년전 일입니다. 사실 연재물을 처음 읽을때만해도 그저 “그렇겠구나”, “참 재미있고, 일리가 있는 이야기구나”하는 생각만 했었을 뿐, 강렬한 인상은 받지 못했었지요.

작년 10월부터는 음주와 상관없이 부정맥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분당서울대병원 심장전문의의 진단을 받았더니(덤으로, 환자의 증상에 대한 설명을 듣기 보다는 기계로 측정된 수치만 인정하려는 의사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약한 부정맥이 있으니 “술, 담배, 커피, 스트레스”를 피하고 살라고 하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제 의지로 “술, 담배, 커피”야 어찌해본다 하더라도 “스트레스”까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참 대책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금년 2월초에 어떤 한의사분이 3개월동안 술을 끊고 자기에게 맡기면 고쳐주겠다고, 고칠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그 분이 시키는대로 매일 20분 조깅, 20분 반신욕, 한약처방, 침과 경락 시술 등을 받았습니다만 부정맥은 사라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나마 한달정도가 되자 그 한의사분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면서 한의원을 폐업하고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은 아무런 방법이 없었습니다. 참 답답하고 우울하던 중 “김철의 몸살림이야기”를 다시한번 읽어 보았지요(사실 그동안 모든 연재물을 한글로 재편집해서 따로 모아두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부정맥과 관련한 부분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군. 특히,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오른쪽 젖꼭지가 왼쪽보다 내려가 있을 것이고, 오른쪽 쇄골 밑을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찌르르한 느낌이 있을 것이라는 부분에 이르러 거울 앞에서 유심히 제 몸을 살펴보고 쇄골밑을 찔러 보았더니 비슷한 느낌이 오더군요.

이제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두가지 숙제(2번 방석숙제와 걷기숙제)를 그 다음날부터 시작했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숙제를 계속한지 3주만에 음주와 상관없이 나타나던 부정맥이 슬그머니 없어지더군요. 거기에 용기를 얻은 저는 동영상과 책자, 인터넷 연재물을 보면서 몸살림 팔법을 병행해 보았습니다. 약 두달이 되자 음주후에 나타나는 부정맥의 횟수와 빈도 역시 확실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지금은 처음 숙제를 시작한지 6개월쯤, 그리고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지 4개월여쯤이 지났습니다만 자신있게 98%정도 회복되었다고 확신합니다.(물론 과음한 다음날에 나타나는 부정맥의 확률이 2%쯤은 됩니다만 예전처럼 한두시간씩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30-40초 정도 잠깐 그것도 한두번만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김철선생님께서는 술을 마시다보면 자연히 자세가 흐트러지고 몸도 굽어지게 되므로 부정맥이 나타날 수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술을 마실때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계속 스스로 점검을 합니다.(그러다보니 예전보다 술을 더 마셔도 그리 쉽게 취하는 것 같지도 않구요^^)

처음에 언급한 대로 몸살림에서 보자면 아무것도 아닌 부정맥에 관해 너무 길게 체험담을 쓰게 된 것 같아 쑥스럽기는 합니다만, 비슷한 증세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용기를 가지시라는 의미에서, 그리고 하루 빨리 시작하시라는 의미에서 다소 장황하게 적었습니다. 김철선생님 말처럼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면” 마음이 열리고 세상이 보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이현아님의 댓글

이현아 작성일

아무것도 아닌 부정맥이라 표현하셨지만~ 오랜시일동안에 고생하시고 노력하신 글을 읽으니
감동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상현님의 댓글

최상현 작성일

사례중에는 애매하게 그냥 끄적거린거도 있는데 양님의 글은 죽- 숨한번 쉬지 않고 읽게 합니다
글중 환자말은 들을려 하지 않고 기계만 의존한다는거 동감 입니다,문진은 의사가 환자와 같은 마음이여야 하는데 그게 귀챦다는 것이죠
또하나 제 경험인데 술먹을 때 허리를 바짝 세우면 주량의 두배를 들어도 멀쩡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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